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베테랑 박한이가 은퇴를 결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박한이가 이날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 귀가 도중인 9시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서 접촉사고가 났다. 혈중알콜농도 0.065% 면허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며 ”박한이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징계나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며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 적발로 불명예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19년 동안 꾸준하게 삼성을 지켰던 박한이의 허망한 은퇴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안타(통산 2174안타)를 친 선수가 박한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후배들에게 귀감도 됐다.
이에 박한이는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영구결번 후보로 꼽혀왔다.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 중 하나가 영구결번이다.
KBO리그에선 14명이 선수들이 영구결번 영예를 누렸다. 삼성에선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이 영구결번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 다음을 잇는 유력한 영구결번 후보로 거론돼 박한이인 만큼, 이번 음주운전 논란은 박한이 본인 분 아니라 구단과 팬들에게도 큰 충격과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