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정말 안정환 괴롭히기 위해 만든 예능일까

‘뭉쳐야 찬다’, 정말 안정환 괴롭히기 위해 만든 예능일까

기사승인 2019-06-18 12:37:17

씨름, 농구, 야구, 마라톤, 체조, 마라톤, 사격, 격투기… 스포츠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기 축구, ‘볼’을 차기 위해서다. 팀명은 어쩌다 FC. 이들을 진두지휘하게 된 안정환은 “어쩌다가 어쩌다 FC의 감독을 맡게 됐다”면서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독으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대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JTBC 새 예능 ‘뭉쳐야 찬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과 연출을 맡은 성치경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다. 스포츠 스타들이 뭉쳐 하나의 축구팀을 결성하는 예능 ‘뭉쳐야 찬다’는 지난 13일 첫 선을 보인 후 뜨거운 온라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였던 스타들이 축구라는 낯선 분야를 만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스포츠계 전설이면서도 축구만큼은 초보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안정환 감독의 당혹스러운 얼굴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일부 누리꾼은 “안정환 감독을 괴롭히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농담 섞인 평도 내놨다.

이에 관해 프로그램을 기획한 성치경 CP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운을 뗐다. JTBC ‘뭉쳐야 뜬다’를 함께하며 안정환의 매력과 가능성을 엿본 성 CP가 안정환의 한계를 깨기 위해 만든 예능이기 때문이다. 성 CP가 주목한 키워드는 ‘뭉쳐야 뜬다’와 마찬가지로 중년남성의 재도전이다.

성 CP는 “안정환은 다른 예능인과 달리, 축구인이자 예능인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축구라고 생각했다”며 “그러기 위해선 극한상황이 필요했다. ‘뭉쳐야 찬다’ 출연진은 자신의 분야에선 최고지만, 축구로 오면 제로베이스다. 모두가 낯선 분야에서 재도전하는 것을 방송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의 레전드 선수이자, 스포츠계 선배들을 이끌고 팀을 운영하게 된 안정환은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안정환은 “스포츠인으로서 시청자에게 축구를 더욱 친숙하게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각 출연진의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취지가 좋아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지금 기량 평가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도 “각자 종목에서 최고였고 한 우물만 파던 분들이라, 아직 축구하는 방법을 잘 모를 뿐이다. 지금은 방법을 알려드리고 이해를 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이 실력을 평가해달라”고 답했다.

맏형 이만기부터 막내 김동현까지,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게 된 선수들은 “1승을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첫 방송 후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의 눈길은 끈 농구대통령 허재는 “섭외 받고 예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젊었을 때 올림픽회관에서 본 선수들, 그리고 안 감독과 축구를 한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며 “예능에 재능은 없지만,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뭉쳐야 뜬다’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MC 김용만, 김성주는 “안정환 감독의 편에 서서, 팀이 1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어쩌다 FC엔 앞으로 새로운 얼굴이 영입될 전망이다. 성 CP는 “교체선수가 있는 축구의 특성상, 추가 멤버에 대한 계획이 있다. 예상 밖의 인물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귀띔했다.

‘뭉쳐야 뜬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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