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보차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접속까지 차단되며 교민과 기업들의 불편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소식을 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잠시 접속이 가능했던 네이버도 18일 오후부터 다시 완전 차단됐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막혔고, 지난 4일 텐안먼 사태 30주년 당시 검색 등 몇몇 서비스도 이용이 불가능해졌으며, 지난 14일에는 모든 서비스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전면 차단이 이뤄진 상태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지난 14일에 네이버가 차단될 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면 인터넷 프로토콜(IP)이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면서 막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통신사들이 DNS(도메인 네임 시스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잠깐 풀었다가 다시 잠근 것 같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차단 소식을 알렸다.
이어 “중국 정부가 텐안먼 사태 30주년과 홍콩 대규모 시위가 마무리되면서 네이버 차단을 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18일 다시 막힘에 따라 통제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주중 주재 우리 기업과 교민의 사업이나 업무에도 차질이 빗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에 이어 최근 홍콩에서 시위가 거세자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가 다양한 경로로 중국의 해명과 시정을 요구했으나 중국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 뿐 아니라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위키피디아(Wikipedia)는 물론 중국에서 접속 가능했던 몇 안 되는 영미 언론인 워싱턴포스트와 NBC, 가디언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