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톨리눔독소증’에 감염된 어린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2014년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을 먹고 감염된 17세 환자가 확인된 후 처음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18일, 질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의 대변 검체에서 보톨리눔독소가 발견됐다. 해당 환아는 이달 초부터 수유량이 감소하고 눈꺼풀이 처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지난 4일 의료기관에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아직까지 감염경로 등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이번에 확인된 영아 환자의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식품이나 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아는 현재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 등을 통해 감염되며 보툴리누스균 독소의 전염력은 없어 감염확산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영아의 경우 장 발달이 성숙하지 못해 보툴리누스균 포자(胞子)가 장내에서 증식이 잘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경우 연간 100명 내외의 보툴리눔독소증 영아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