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왔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조가 바뀌는 분위기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24년 간 이어온 기내면세점 담배판매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금연기업의 상징성을 포기한 셈이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1년 국내 최초로 모든 사업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전 직원 금연의무화를 함께 시작했다. 당시 서울시 중구 회현동 아시아나빌딩은 국내 1호 금연빌딩으로 기록됐다.
항공분야 또한 그룹의 금연정책에 발맞춰 1995년 세계 최초로 모든 노선의 흡연을 금지했으며 같은 해부터 기내면세점에서의 담배판매도 중단했다. 이 같은 정책에 변화가 생긴 건 ‘절박함’ 때문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 담배판매 재개 소식을 알린 연합뉴스는 “경영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그만큼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일부터 이뤄지는 국내선 운임료 평균 3.1% 인상과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비상구석 추가 과금도 근거로 들었다.
비수익 노선을 잇달아 정리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여객기에서 일등석(퍼스트 클래스)도 모두 없애기로 한 결정이나 오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절차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객 편의도 증진될 것”이라는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이어온 기내면세점 담배판매 금지조치를 계속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