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조선 왕실 유물 ‘백자이동궁명사각호’‧‘중화궁인’ 환수

라이엇게임즈, 조선 왕실 유물 ‘백자이동궁명사각호’‧‘중화궁인’ 환수

기사승인 2019-06-19 15:53:54

라이엇 게임즈가 19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白磁履洞宮銘四角壺)는 조선 19세기에 왕실,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사각호다. 바닥면에 정조의 딸이자 순조의 누이인 숙선옹주(淑善翁主, 1793-1836)의 궁가로 추정되는 ‘이동궁(履洞宮)’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19세기 궁가에서 사용된 백자를 파악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주로 기록으로만 볼 수 있었던 ‘이동궁’이 실물 자료로 확인되는 매우 드문 예다.

또한 중화궁인(重華宮印)은 손잡이(인뉴, 印鈕)가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돼 있고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이다. 역사적인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되며 이에 관한 내용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좀 더 상세히 밝혀질 것이 기대된다.

이 두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은 지난 3월 각각 미국 뉴욕 경매에 출품된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유물들은 향후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보존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와 전시 등을 통해 소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로서 2014년 ‘석가삼존도’,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 4월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에 이어 4, 5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했다. 

이는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함으로써 수 억 원 규모의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조성하고 시의적절하게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2012년 재단 설립 이후 환수된 국외문화재는 지난 4월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포함해 총 23건, 373점이며 이 중 라이엇 게임즈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5건의 환수를 지원한 바 있다.

박준규 대표는 “환수 사업은 매우 어렵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후원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에는 LOL 유저들도 함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유저들에게 알리는 다리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구기향 총괄은 “라이엇 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3개 도시에 나가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한국에서 2012년부터 7년 간 문화 보호 사업 계속하고 있는데 한국 사회와 이용자들에게 공헌하기 위해 사업을 구상했다. ‘게임도 문화다’라는 취지에서 시작했으며 이용자들에게 대중들에게 역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촉매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 보호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약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해 왔다. 

올 해는 지난 해 추가 기부한 8억 원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청소년‧게임플레이어와 함께 하는 문화유적지 탐방 역사 교육과 무형문화재 지원 사업, 문화유산 분야 인적자원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복궁ㅣ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문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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