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반도체 부진

[키워드포착] 반도체 부진

기사승인 2019-06-26 18:36:59


김민희 아나운서 ▶ 산업계 동향 살펴보는 키워드 포착 시작합니다. 오늘도 이승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내렸습니다.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데요. 하반기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부진합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상황 살펴볼까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한민국의 효자 산업을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 산업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반도체 산업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일단 전체적인 상황부터 살펴보죠. OECD가 전망치를 낮춘 것은 우선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서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투자도 감소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2%p 감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0.1%p 낮췄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요?

이승희 기자 ▷ 지난 4월 한국은행은 2.6%에서 2.5%로 낮춰 잡았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봐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요.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도 3.2%로 예상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해지고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 경제 상황을 전반적으로 좋지 않게 평가하고 있다고 하죠.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건 지난해 증가율인 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낮게 전망하는 이유는 뭡니까?

이승희 기자 ▷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3%로, 지난해 3.7%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OECD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3.2%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전망이 아닌 현재 상황도 살펴보죠. 일단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은 것 같은데요. 수출액은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지난 5월20일까지 집계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습니다. 여섯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요. 특히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세히 좀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 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1일에서 20일까지의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습니다.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0.5일 늘어났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19억달러로 15% 줄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되면 5월 한 달간의 수출도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고, 결국 수출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가 33%, 석유 제품이 5.1% 각각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반도체 부진이 심각하다고요? 그건 그 전부터 이어져 온 상황인가요? 

이승희 기자 ▷ 지난 4월 기준으로, 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이 15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이 계속되며, 지난해 4월보다 수출액이 10.6% 줄었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감소한 정보통신기술 수출액 중에서도 특히 반도체 부진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13.3% 줄어든 8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액정표시장치 패널 경쟁 심화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수출액 역시 16.2% 감소한 17억2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난 4월부터 부진했던 건데요. 전체적으로 볼 때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없는 겁니까?

이승희 기자 ▷ 몇 가지 품목에서 늘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 12.6%, 무선통신기기 5.2%, 선박 21.4%, 가전제품 28.3% 각각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나라 별로 보면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대중국 수출은 15.9% 줄었고 미국은 4.4%, 유럽연합은 19.4% 줄어들었습니다. 일본 역시 1.4% 줄었는데요. 반대로 베트남은 6.4%, 싱가포르 8.8%, 캐나다 13.1%, 각각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출 상황에 이어 수입 상황도 살펴볼게요. 지난 5월 기준으로, 20일까지 수입은 얼마나 감소한 겁니까?

이승희 기자 ▷ 277억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0.1% 감소했습니다. 먼저 반도체 31.8%, 가스 3.5% 등은 수입이 늘었는데요. 원유는 14.1%, 기계류 4.9%, 석유제품 10.0%, 반도체 제조용 장비 42.7% 등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수입을 국가 별로 보면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중국 11.4%, 미국 27.3%, 호주 7.6%, 베트남 1.3% 등으로 각각 수입액이 늘었고, 중동은 6.4%, EU가 12.7%, 일본이 22.6%로 줄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출 수입 상황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왜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지, 그 배경도 살펴봐야겠죠. 이승희 기자, 그 배경은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미중 관계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4월까지만 해도 좋은 소식을 기대했던 미중 관계가 5월 들어 오히려 더 격화되었는데요. 그와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단 5월 초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은 한 중국 기업을 제재 기업 명단에 올렸는데요. 글로벌 IT기업이 해당 중국 기업 제재에 동참한 데 이어,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그 곳에 반도체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상황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렬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제재 강화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다보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 상황도 불투명해진 거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4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낸드 현물가격이 5월 들어 정체 내지 소폭 하락하는 소강 국면에 진입했고, D램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지속 중입니다. 그래서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사업 개선과 관련해 낮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무래도 밝은 전망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죠.  

이승희 기자 ▷ 한 업체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 중 2분기 투자가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투자를 아예 멈추거나 줄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들어 2분기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는데요. 한 반도체 장비 업체도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 오는 2020년을 제시하면서, 1분기보다 소폭 하향 조정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단순히 미중 관계만이 문제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뿐 아니라 낸드 현물가격의 소강 국면 진입, 주요 업체들의 다소 불투명한 가이던스는 반도체 및 IT 기업들의 주가 랠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들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내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까요?

이승희 기자 ▷ 그럴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는 2020년 반도체 업계 상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업계 상황과 IT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출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당초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메모리 반도체 상황도 불투명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종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요. 이승희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이 계속해서 확산되면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는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사실 단언하기는 어려운데요.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대표 3사의 주력 제품과 생산라인 위치를 고려할 때, 수출 타격 등 무역 갈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글로벌 반도체 대표 3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거죠? 그 이유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국내 기업의 경우, 부문별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을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천진과 혜주 등 두 곳에도 휴대폰 생산라인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천진의 휴대폰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전체 휴대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데다, 인도 노이다에도 생산라인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을 거라는 분석이군요. 

이승희 기자 ▷ 네. 또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이익비중을 차지하는 D램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중국 시안의 3D 낸드 생산라인은 전사 3D 낸드 생산능력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중국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글로벌 반도체 대표 3사 중 국내 기업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다른 업체는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다른 곳도 사실상 무역 갈등의 피해를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이 업체는 CPU 생산라인을 미국 2개의 주와 이스라엘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련의 3D낸드 생산라인은 중국 내수 시장 대응용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 남은 한 곳은 어떨까요?

이승희 기자 ▷ 대만 업체 같은 경우는 오히려 무역 갈등의 수혜도 예상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무역 갈등이 심화될수록 미국의 고객사가 더욱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이 기업 같은 경우, 중국 현지에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700K 수준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12인치 생산라인은 대만 현지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이 중국 기업에 가하는 제재조치의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입을 피해가 크다고 볼 수는 없는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또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매출 의존이 거의 없고 전사적으로도 매출 비중이 1~2%에 불과해,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 리스크가 없습니다. 또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완제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제품이 선호될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그런지 해당 기업에서는 계속해서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이 기업은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약속한 이후, 인재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임원은 인재 유치에 절반 이상 시간을 쏟아 붓고 만남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출장길에 오르며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임원들이 여러 채널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스템 반도체 인재 접촉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그럼 인재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인재 유치가 시스템 반도체 특성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산업이어서, 분업화의 필요성이 큰데요. 특정 기업이 수많은 제품을 모두 설계하고 후공정까지 진행하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협력이 필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실제로, 국내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 업체에서는 협력사들이 비슷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어느 업체 하나 특별히 매출이 늘지 않고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건 최근 대기업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직후 정부도 관련 업체 세제 혜택과 연구 개발 투자 지원을 검토하는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부도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승희 기자 ▷ 네. 정부는 시스템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태계 보강책이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력 육성과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해 사업 전반을 강화하면, 관계된 중소형 업체의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국내 대기업도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은 최소한의 소자를 이용해서 세트업체가 요구하는 스펙을 충족하도록 칩을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동일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엔지니어의 설계 능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설계로 구성됩니다. 즉, 설계자의 능력에 따라 제품설계에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 육성사업은 우수한 설계 인력 확보가 핵심이라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믿었던 반도체 산업 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체 경제 상황까지 먹구름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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