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女당원 엉덩이춤 일파만파…이재정·장제원 “젠더 무지인가” 비판

자유한국당 女당원 엉덩이춤 일파만파…이재정·장제원 “젠더 무지인가” 비판

기사승인 2019-06-27 08:25:12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는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 당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2부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경남도당 소속 한국당 여성당원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 이들 중 5명이 객석을 향해 엉덩이를 돌린 후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춤을 췄다. 바지를 내리자 흰색 속바지가 나왔고, 속바지에는 붉은색 글자로 '한' '국' '당' '승' '리'가 쓰여 있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존중 없는 여성 페스티벌. 그것도 한국당 중앙당 여성위원회에서 주최한 행사라는 게 믿기질 않는다.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여성을 위한답시고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한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며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치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분위기를 봐가면서 행사 내용을 구성해야지 않냐”며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춤춘다고 여성 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일갈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이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과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김미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