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해 논란을 빚었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북미 판문점 회담이 불발되리라 예측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강 의원은 6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외교·안보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소식통도 ‘북한 당국이 실무적으로 준비하기에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전쟁 정전 66년만에 미국 대통령이 처음 북한 땅을 밟는 등 남북미 정상회이 성사되자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갔다”며 “역시 협상의 승부사라는 트럼프 대통령답게 방한 하루 전 판문점 회동을 전격 제안했고 여러 실무적인 난관에도 끝내 만남을 성공시켰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DMZ 회동이 성사될 것을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이석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DMZ 번개가 내일 오후 성사되겠군요”라며 “장소는 지뢰를 제거했지만, GP(감시초소)쪽은 위험하고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만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긴 시간 만남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의 아침 시간인 내일 오후 두 정상이 ‘say hello(인사)’하면 북미협상이 차차 풀릴 것”이라며 족집게처럼 다음날 상황을 예견했다. 이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내일 오전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오후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같이 DMZ에 갈 듯”이라며 한미 정상의 동선도 맞췄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DMZ 번개’ 내일 오후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2019년 6월 30일은 개천 이래 (처음) 남·북·미, 문재인·김정은·트럼프 세 분 정상이 판문점에서 상봉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