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신 차남 최인국, 부모 이어 ‘월북’…이유는?

최덕신 차남 최인국, 부모 이어 ‘월북’…이유는?

기사승인 2019-07-08 07:02:28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월북자 중 최고위급 인사인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했다.

7일 우리민족끼리는 “가문이 대대로 안겨 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됐다”라며 최씨의 발언을 소개했다.

최씨는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아들이다. 최덕신은 최고위급 월북자로 한국에서도 육군 중장, 외무부 장관 등 고위직에 있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와의 불화를 겪었고 1970년대부터 외국에 머무르며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다 1986년 월북했다. 광복 이후 월북한 한국 인사 중 최고위급으로 ‘남한판 황장엽’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월북한 최덕신은 김일성 주석에게 우대받으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최덕신이 죽은 이후 아내인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역임했다.

최인국은 2001년 이후 가족 상봉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총 12차례 방북했다. 특히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방북이 허가된 민간인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에 사전 방북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정부가 개개인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방북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최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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