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세먼지 저감 최선 다할 것”…핵심 청정설비 교체 가동

현대제철 “미세먼지 저감 최선 다할 것”…핵심 청정설비 교체 가동

기사승인 2019-07-09 15:51:27

9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북부산업로에 위치한 국내 최초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 당진 제철소를 찾았다. 부지에 들어선 순간 생소한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돔 야구장 모양의 ‘원료저장설비’의 모습이다. 원료저장설비는 철광석·석탄 등 각종 원료를 밀폐한 공간에 저장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설비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은 국내외의 다른 일관제철소가 갖춘 일관제철(철강 생산 전체 공정이 가능한 체계) 체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막는 원료저장설비와 소결공장(고로에 들어갈 철광석을 5~50m 크기로 다듬는 공정) 청정설비를 갖췄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현대제철 관계자의 도움으로 원료 저장설비와 소결공장 친환경 청정설비를 둘러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원료 저장 설비다. 이 설비는 기존 야적 방식과 달리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을 비롯한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내리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로 이송해 먼지와 소음을 차단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제철 원료를 보관하는 원료 저장설비 역시 완전 밀폐형으로 운영된다. 기존 일반 제철소들은 원료 저장 설비를 개방형으로 운영하기에 비산먼지 혹은 야적하는 물량의 한계가 있다.

현장의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재 보관을 위해 적재할 때 최대 15미터가 한계인 기존 야적과 달리 현대제철 저장고는 최대 32미터까지 쌓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택에 최대 32만톤까지 저장이 가능하다”며 “밀폐형 설비를 위해서만 7000억원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의 소결배가스 청정설비 통합운전실로 자리를 옮겼다.

통합운전실에서는 지난 5월 28일 이후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황판에서는 굵직한 글씨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기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의 SGTS 설비 담당자는 “이번 신규 설비 가동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 기대된다”며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이 배출 먼지를 잡는다면 미세먼지 감축이 기대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SGTS 설비의 여러 특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담당자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한다. 이후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라며 “또 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은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내년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1,2를 포함한 3기의 SGTS가 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 톤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제철 관계자들의 말처럼 미세먼지 감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첨단 설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제·감시할 수단이 현대제철뿐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습적 질문(?)을 건넸다. 정치사회 어느 곳을 가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다는 게 보편적 의식 아닐까?

먼저 현장 관계자들은 “수집된 데이터는 현대제철 홀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환경상황실에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 자료는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서도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다음달 8일부터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현장 관계자들에게서 최근 안전밸브(브리더·Bleeder) 사건부터 철강업계가 미세먼지 유발의 주범으로 꼽히며 마음고생을 한 태가 났다. 올해 하반기 개선사항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장 관계자들에게서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시설 및 자원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제철소 관계자들은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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