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낮다는 보고가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3721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패턴과 우울증의 유병률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아침식사 시 가족 및 가족 외 사람과의 동반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동반한다고 응답한 대상은 1974명으로, 전체 49.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74명(3.2%)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동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대상은 1747명으로 50.7%였으며, 이 중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19명(6.2%)이었다.
나이, 성별, 지역, 아침식사 빈도 등을 보정했을 때 최근 1년간 아침식사 시 가족 및 가족외의 사람과 동반하지 않는 집단은, 타 집단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1.644배 높았다. 특히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1.97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과 우울증 간 관계성은 기존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2월 한국조사연구학회가 발표한 연구 ‘노인의 혼밥과 우울의 관계’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60세 이상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남성 노인이 혼자 식사를 하면 불균형적인 영양섭취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와 혼자 먹는 식사를 비교분석한 연구에서도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때 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아침식사의 패턴은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밥을 먹더라도 혼자 먹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는데,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단출한 식사, 짧은 식사시간 그리고 불균형적인 영양섭취와도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아침식사 시 가족 등의 동반여부가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인과 지역사회에서 아침식사 결식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