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불참하면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의 만남 또한 무산됐다.

청와대는 이날 열리는 문 대통령의 ‘정당 대표 초청 대화’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당에서는 민경욱 대변인 대신 전희경 대변인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과 민 대변인은 KBS 선후배 사이이자, 전‧현직 대통령의 대변인 신분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SNS 등을 통해 벌인 ‘설전’ 떄문이다.

앞서 고 대변인과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당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고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한 거라면 의도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다시 페이스북 글에서 “TV 생방송에서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응수했다.

이후 민 대변인이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라고 해 차일을 기약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