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성조숙증 치료 아이들, 키 성장과 초경 지연 바라

[진료실에서] 성조숙증 치료 아이들, 키 성장과 초경 지연 바라

기사승인 2019-07-18 12:27:27

#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연구소 대표원장/ 한의학박사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이제 만 8살 된 딸을 바라보는 이세화(가명 40) 씨는 요즘 마음이 무겁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그동안 많이 조심했는데, 몇 달 전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은데 때때로 가슴이 '찌릿찌릿' 하며 아프다고 아이가 호소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 검사를 받았노라고 전했다. 성조숙증에 빠지면 키도 잘 안 자라게 된다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란다. 이씨는 얼마 전부터 그런 딸 아이에게 성조숙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한약 처방을 받아 먹이고 있는 중이다.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는 키도 제법 잘 크고 있고, 사춘기 변화도 멈춘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환자는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2886명으로 무려 1.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2014년 1058만278명에서 2018년 943만4215명으로 거꾸로 11% 가량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은 감소한데 반해 성조숙증 소아청소년은 되레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성조숙증 위험에 빠진 우리 소아청소년들을 구조할 수 있을까.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 연구소는 해답을 찾기 위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을 위해 초경 지연 치료를 받은 만 11~12세 여자어린이 565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했다.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8세 1개월, 키는 평균 126.8cm였다. 조사대상 아이들 부모의 평균 키는 아버지가 173.3cm, 어머니가 158.8cm로 측정됐다. 아이들의 비만도는 평균 104.5%로 그다지 심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키 성장을 위해 초경을 늦추고 사춘기 발달을 지연시키는 치료를 받은 만 10세 이하의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9세 6개월, 평균 키는 134.3cm, 평균 비만도는 99.2%였다. 

성조숙증 아이들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사춘기가 빠른 아이들의 키가 더 클 것이라는 편견이다. 성조숙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또래보다 키가 큰 것은 아니다. 소아비만도 마찬가지다. 성조숙증이 아이들의 비만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사결과 성조숙증뿐만 아니라 사춘기 발달 초기의 증상 중 절반 이상의 아이들에게 가슴멍울 또는 가슴에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이는 성선자극호르몬 중 FSH의 분비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2, 황체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중 하나라도 분비가 있는 경우 사춘기 발달이 촉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성조숙증은 다소 유전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부모의 키가 같은 연령대 평균키보다 작을 경우 자녀의 사춘기 발달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 발달이 빨랐던 경우엔 2세에서 성조숙증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 치료를 위해 한약 치료를 바란 이유는 첫 번째가 키 성장이었고, 두 번째가 사춘기 지연과 초경 지연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이나 부모의 키와 상관없이 마른 여자 아이들도 점차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심지어 만 5살 4개월 나이에 성조숙증 진단 및 치료를 받은 여아도 있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왼쪽)이 아이들에게 키가 크려면 놀이를 통해 무릎관절 성장판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Tip:  성조숙증 예방과 초경지연 생활수칙
①적정 체중 관리 
②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피하기  
③보양식품이나 건강식품, 인스턴트 가공식품 피하기 
④환경호르몬 피하기 
⑤일주일에 3회 땀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 하기 
⑥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 줄이기 
⑦일찍 자기 
⑧정신적인 스트레스 줄이기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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