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주말, 부산과 경남지역의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쓰레기더미가 파도에 밀려오면서 입욕이 금지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전남지역으로 상륙한 태풍으로 부산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부산지역에는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해 지난 20일과 21일에는 200여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고, 부산항이 폐쇄됐다가 20일 오후 7시경에서야 정상화됐다. 폭우로 인해 농경지와 주택 침수는 물론, 인명피해도 적잖게 발생했다.
경남 거창군에서는 폭우로 인해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된 주민A(62세)씨가 6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 한 국도에서는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끌려 도로를 벗어나 승객 6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전남도에는 최고 316.5㎜의 물폭탄이 쏟아져 농경지 1000여 헥타르(ha)가 침수됐고, 완도의 주택 1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피서객들도 불어난 물에 생사를 오가기도 했다. 전남 구례군 천은사 인근 계곡에서는 피서객 8명이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으로부터 40분 만에 구조됐다. 20일 전북 진안군 동향면에서도 불어난 물에 피서객 12명이 고립됐다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구조됐다.
제주도에는 조천읍 요양시설, 노형동 상가 등 19곳이 비로 인해 침수됐고 도로 3곳이 부서졌다. 감귤 비닐하우스 923m2와 콩 재배농경지 5319m2가 침수됐다. 부산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공장 지붕, 간판 탈락 등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수백건 접수됐다.
특히 지난 사흘 동안 최대 360mm에 달하는 비가 내린 부산지역에는 휴가객을 한창 맞이하던 해안가가 초토화됐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높은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백사장 1㎞를 덮었다. 송정해수욕장 등 다른 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부산 일대 해수욕장 7개소가 입욕이 금지된 채 쓰레기 청소작업 등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