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미리 챙겨야 돌연사 막는다

심뇌혈관질환, 미리 챙겨야 돌연사 막는다

기사승인 2019-07-22 11:29:18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중증 심뇌혈관질환은 주로 겨울철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폭염과 탈수 등을 초래하는 여름철에도 심뇌혈관질환은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 환경에서는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로 인해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에 부담이 생긴다. 땀으로 인한 탈수 현상은 혈액 농도를 짙게 만들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게 되면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사실 심뇌혈관질환은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06~2013년간 등록된 심근경색증 환자 3만9978명의 절반 이상(58.4%)이 고혈압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었다.  고혈압 환자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아져 있어, 심근이나 관상동맥 등 심장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심장 수축 및 이완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관상동맥이 딱딱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 

이러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망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각각 국내 사망원인 2위와 3위이다.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후유 장애로는 의식 소실, 인지 기능장애, 편측 마비로 인한 운동장애, 언어장애, 감각마비 등이 있다. 

이러한 장애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가족의 부양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심뇌혈관질환은 혈압 조절과 관리 등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사망률을 낮추는 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련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세단백뇨다. 미세단백뇨란, 소변 내 단백질이 정상 수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하루 동안 소변에 포함된 단백질 배출량이 30-300mg일 때, 미세단백뇨라고 부른다. 

미세단백뇨가 심뇌혈관질환 발병 예측 지표로 주목받는 이유는 이를 통해 혈액 내 염증반응, 동맥경화 초기 병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등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미세단백뇨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다. 미세단백뇨 수치가 높을 경우 신장질환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한다. 

미세단백뇨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84배 높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미세단백뇨가 검출된다면 혈압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련해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단백뇨 검사와 미세단백뇨 검사를 일 년에 한 번은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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