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돈이 된다…국내 사모펀드 폐기물업체 투자 러쉬

폐기물이 돈이 된다…국내 사모펀드 폐기물업체 투자 러쉬

기사승인 2019-07-26 05:00:00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폐기물 처리 관련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업단지에 배출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늘어나면서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기업들도 덩달아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미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인 PE(프라이빗 에쿼티) 이큐파트너스가 내놓은 PEF(사모펀드)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또한 최근 타 금융투자업계도 사모펀드를 통해 폐기물처리 업종에 투자하고 나서고 있으며, 건설업체마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고 있는 추세다. 폐기물처리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폐기물처리업체들의 처리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관련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이큐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펀드 ‘이큐파트너스 제1호 환경서비스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큐파트너스환경서비스PEF)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큐파트너스환경서비스PEF’는 폐기물 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에 투자한 사모펀드로 올해 1분기 기준 22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해당 PEF가 지분 투자(14.29%)한 KC환경서비스도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70억8324만원 영업이익 104억0559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93%, 10.57% 증가했다. 

이큐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또다른 사모펀드(이큐파트너스그린PEF)를 조성해 폐기물 전문업체 이에디원, 일성, 도시환경 등에 투자하고 있다. 

타 증권사들도 폐기물업체 가능성을 염두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증권 PE(사모펀드전문회사)는 지난 4월 폐기물 업체 창원에너텍 지분 100%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창원에너텍은 사업장 폐기물, SRF(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열에너지로 스팀을 생산·판매하는 폐기물 중간처분업체다. 이번 거래는 SK증권 PE가 단독 GP(업무집행사원)로 진행한 첫번째 경영권 인수(Buy-out) 거래다.

이밖에 아이에스동서와 같은 건설·건자재기업도 지난 5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의 주식 877만1668주를 약 1000억원에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인수로 이 기업의 최대주주였던 사모펀드 ‘아이에스엠버제일호유한회사’는 성공적으로 엑시트(매각)을 이뤄냈다. 

쓰레기 및 에너지 폐기물 업체에 사모펀드가 투자에 적극적인 까닭은 폐기물 수요의 증가, 환경 규제에 따른 폐기물 증설 제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환경부에 보고된 2017년 배출 폐기물은 일 42만9531톤이었으며 2008년부터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증가 원인을 살펴보면 전체 배출 폐기물 중 87%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강동근 연구원은 “산업활동을 통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한 사업장폐기물 배출량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에 따라 폐기물처리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사업장폐기물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처리시설은 이미 풀로 가동되고 있고 증설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폐기물처리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폐기물처리업체들의 처리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의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코엔텍의 주가는 현재(25일 종가기준) 1만1550원으로 1년 전(5260원) 대비 119.58% 증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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