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 보니… ‘유리천장’ 아직 ‘단단’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 보니… ‘유리천장’ 아직 ‘단단’

1만4460명 중 518명 불과… 남성 위주 의사결정 공고

기사승인 2019-07-27 04:00:00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의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성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4%에 미치지 못한 3.6%로 확인됐다. 여가부는 여성 임원의 수와 비율이 최근 5년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민간 영역에서 이른바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하단 지적이다. 

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보면, 지난해 500대 기업의 전체 임원은 1만4460명이었고, 이중 여성임원 수는 전년도인 2017년(454명) 보다 64명이 늘어난 518명이었다.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의 수는 190개사(38%)였다. 여성임원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60개사, 20% 이상은 14개사였다. 그러나 30% 이상은 5개, 40% 이상은 없었다. 

산업별 여성임원 비율도 편차가 컸다. 500대 기업 중 점유율이 높은 4개 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정보통신업 8.4% ▲도‧소매업 5.1% ▲금융보험업 3.4% ▲제조업 3.2% 순이었다. 

여가부도 이번 여성 임원 비율 조사에 대해 변화의 폭이 완만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진선미 장관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여성임원의 비율이 지속증가하고 있는 것에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여가부는 기업들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터십’을 맺어왔다. 해당 기업들은 주로 여성임원이 없거나 적더라도 개선의지가 높은 곳들이란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자율 협약에 따라 여가부는 인사권자의 인식개선과 여성 인재육성에 필요한 교육, 자문상담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절대 다수의 남성들이 기업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가부의 이러한 활동이 기업 의사결정 구조에 얼마만큼의 균열을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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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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