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부터 실시되는 국가 폐암검진과 관련해 잡음이 적지 않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가짜환자를 양산한다”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 포함을 반대하고 있고, 정부와 관련 학회에서는 “조기발견 효과가 있다”며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폐암검진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Q. 국가 폐암검진 도입 배경은?
A.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암 사망 중 1위이며, 주요 암종 중 5년 상대생존율이 2번째로 낮고,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폐암의 약 90%는 흡연 때문으로 알려져 있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 위험도가 11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장기간 흡연자에 대한 조기 암검진의 필요성이 높다고 보인다.
Q. 우리나라의 흡연 현황은?
A.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흡연율은 17.5%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6.3%) 보다 높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31.6%에 달해 OECD 평균 20.2% 중 가장 높다. 정부는 장기간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폐암검진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2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폐암검진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Q. 국가 폐암검진 사업 대상은?
A. 만 55세∼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 고위험군, 즉 흡연자나 금연 후 15년 이내가 검진 대상자다. 올해는 본 사업 첫해로 홀수연도 출생자가 2년 주기 폐암검진사업의 대상이기 때문에 54세로 조정됐다. 검진 방법은 ‘저선량 흉부 CT 촬영’과 이에 대한 사후 결과 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국립암센터와 13개 대학병원 등이 검진기관으로 지정됐고, 총 1만3345명이 검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Q. 폐암검진 도입하기까지 논의과정은?
A. 해외에서는 임상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폐암 고위험군에 대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폐암검진을 공식 권고하거나, 다양한 형태로 폐암검진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유럽 등의 임상연구 결과와 전문가 논의과정을 거쳐 폐암검진 방식·대상자 등 ‘폐암검진 권고안’이 마련됐다. 또 단계적 폐암검진 도입을 포함한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이 수립·발표됐다.
이후 각계 전문가 참여해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한 폐암검진 시범사업이 이뤄졌고, 사업 결과를 평가해 지난해 말 국가암관리위원회가 폐암검진을 도입키로 의결했다. 폐암검진 권고안 마련, 시범사업 실시·평가는 대한폐암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 관련 전문가 단체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Q. 폐암검진의 효과성과 질 관리계획은?
A. 국내 시범사업 결과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폐암검진은 폐암 조기 발견율(69.6%)이 일반 폐암환자(20.7%)의 3배 수준으로 높다. 외국 임상시험에서도 흉부 X선을 통한 폐암검진 대비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등 효과가 확인됐다.
또 폐암검진 이후 금연 상담과 연계할 경우 절반 이상이 금연(20.1%)을 하거나 흡연량을 줄이는(30.5%)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에 도입되는 폐암검진의 효과성은 높이고 과잉진단 등 위해는 최소화하기 위해 검진의 질 관리를 한층 강화해 실시될 예정이다.
Q. 과잉진단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A. 폐암 검진기관을 일정한 기준을 갖춘 종합병원급 이상 일반검진기관으로 제한했다. 검진인력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정의 의무 이수토록 했다. 검진 대상자는 장기간 흡연자로서 폐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제한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