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한 잔?”… 폭염 음주 건강 적신호

“더운데 한 잔?”… 폭염 음주 건강 적신호

기사승인 2019-07-31 10:40:53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술을 마시며 갈증을 풀려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장마로 인해 일조량까지 줄어들어 기분이 처지거나 울적해지기 쉽다. 이 때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된다. 여름철인 6~8월에 겨울 등 다른 계절보다 맥주 판매량이 20~30%가량 증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맥주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느낌일 뿐, 실제로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차가운 술이 직접적으로 감각세포를 자극해 마시는 순간에는 더위가 사라진 것 같지만 이는 단지 느낌일 뿐”이라며 “알코올의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분해과정에서 수분이 손실돼 갈증을 심화 시켜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덥거나 짜증이 난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술을 찾게 되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술을 과도하게 습관적으로 마시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에도 해롭다. 특히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데, 알코올의 이뇨작용까지 더해지면 미네랄, 전해질 등과 함께 몸속 수분이 다량 배출돼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 심하면 탈수증으로 이어져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탈진할 수도 있다. 

또 여름 음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취기가 빨리 오르고 혈액이 끈끈해져 동맥경화나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전용준 원장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의 체내 흡수가 빨라져 다른 계절보다 취기가 빠르게 오른다”며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 무더위에 술을 마시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주로 인한 탈수증을 막으려면 음주 전후 물을 충분히 마셔 몸속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술을 찾기보다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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