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美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여...“이란 압박은 아냐”

영국, 美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여...“이란 압박은 아냐”

기사승인 2019-08-06 09:35:27

영국이 지난 5일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위한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연합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인근의 좁은 해협으로 중동에서 나오는 원유의 주요 수송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 등 외신은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참여해 (해당 수역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선박 운항에도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랍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국제법이 보호하는 대로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광범위한 국제지원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이번 미국 주도 연합체 참여 발표에 대해 “선박의 안전한 항행에 초점을 둔 것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랍 장관 역시 “영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유지를 위해 이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되자 해당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에 군사 호위를 제공하는 연합체 구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요국들이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어려움을 겪어왔다.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영국도 유럽 주도의 선박 공동호위를 제안하는 등 미국 주도 연합체와는 거리를 둬왔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들이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한 미국의 ‘이란 포위망’에 가담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란 핵합의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한다는 국제 합의다. 지난 2017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국들이 참여해 최종합의 했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탈퇴를 선언했다. 이란도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이란 핵합의는 존폐의 갈림길에 처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