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지나도 日끌려간 한국인 원폭피해 여전하다

74년 지나도 日끌려간 한국인 원폭피해 여전하다

기사승인 2019-08-06 12:05:22

7~10만 명.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한국인의 수다. 최근 일본의 일방적인 우리나라의 수출 규제로 인해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날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원폭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행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6일 오전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력각에서 개최된 ‘제74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 영령 추모제’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한국인 피폭자는 약 7∼10만 명이었으며, 이 중 4∼5만 명은 당시 사망했다. 현재 생존 피해자는 2210명이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어오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한 실태조사, 추모사업 등 체계적인 지원 사업이 가능해졌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정부정책이 원폭 피해자 1세대에 초점을 맞춰온 것에서 피해자 후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관련해 지난 해 처음으로 ‘원폭 피해자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올해는 피해자와 자녀의 건강상태, 의료이용 실태 등에 대한 후속조사도 이뤄진다. 

이날 박 장관은 1000여 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원폭 희생자 위령각에 헌화하고, 일제 강점기에 이국에서 목숨을 잃으신 한국인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장관은 추도사에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4주년이 되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원자폭탄으로 고귀한 목숨을 잃으신 한국인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도발하여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였고 원자폭탄이 사용되고 나서야 전쟁이 종료되었지만,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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