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박스공장 폭발추정 화재… 40대 소방관 사망

안성 박스공장 폭발추정 화재… 40대 소방관 사망

기사승인 2019-08-06 19:52:05

6일 경기도 안성시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공장 직원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도 1명은 다치고 다른 1명은 사망했다.

불은 이날 오후 1시 15분경 해당 공장 지하 1층에 위치한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의 연료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자동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가 오후 1시 20분경부터 불을 끄기 시작했다.

오후 1시 40분경에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0여대와 소방관 150여명을 비롯해 소방헬기까지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대응단계 발령 4분 만에 큰 불길을 잡혔고, 오후 6시30분경 재부분의 진화작업이 마무리돼 잔불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 폭발 및 건물 붕괴 우려로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화재진화 과정에서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15년차 베테랑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얼굴과 양팔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석 소방장은 불이 난 지하 1층에 사람이 남아 있으리라고 판단, 내부로 진입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인은 두개골 파열 등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부상을 당한 이 소방위는 건물 바깥에서 급수 지원을 하다가 폭발 충격으로 인해 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서 화를 당한 공장관계자 9명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화재 진압 도중 사망한 석 소방장은 72세의 부친을 모시며 슬하에 10대 자녀 2명을 둔 성실한 가장이자, 매사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해 2008년 경기도지사, 2011년 소방서장으로부터 포상을 받는 등 ‘먼저 진입하고 나중에 나온다’는 소방정신을 몸소 보여준 인물로 평가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재 그의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현장에서 순직한 만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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