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사용되는 소모품 4개중 1개는 일본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의 승소 판결에 불복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국회 소모품 4개중 1개에 해당하는 제품이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회 및 공공기관에서 구입하는 소모품에 대해 점검 등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의원실 소모품신청서’에 따르면, 의원실 당 분기별로 구매할 수 있는 소모품은 총 102개로 그 중 일본제품은 24개(23.5%)였다.
품목별로 보면 ▲후지제록스 토너 8종 ▲드럼 2종 ▲스테이플러 2종 ▲캐논 프린터 토너 1종 ▲미쓰비시 유니볼시그노 중성펜 3종 ▲제트스트림 4색 볼펜 1종 ▲펜텔 샤프 1종 ▲지우개 1종 ▲형광펜 5종 등이었다.
일본제품 24개 품목 중 프린터, 복합기 등 이미 구매한 제품의 토너, 드럼, 잉크 등 소모품을 빼면, 볼펜·샤프·지우개 등 사무용품은 국내제품으로 대체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의원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은 일본 정부는 7월 초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취했다”며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 심사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하면서 한·일 경제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국회가 국내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가능한 품목도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국회사무처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는 향후 소모품 신청 시 대체가능한 물품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