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정부비판 영상시청 논란에 주가하락·불매운동까지

한국콜마, 정부비판 영상시청 논란에 주가하락·불매운동까지

회사측 “물의 사과…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 없어” 해명

기사승인 2019-08-09 11:33:04

윤동한 회장이 직원 월례조회에서 정부비판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국콜마가 주가 하락뿐 아니라 불매운동까지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월례조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며 논란의 유튜브 영상을 상영했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가 ‘화이트리스트’ 관련 일본에 대한 정부의 대응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예요” “차베스 대통령이 말했던 ‘la gente es lo primero’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와 같다며 국가경제 몰락도 같은 길을 갈 것” 등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대한 대응정책 실패로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하며,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서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해당 유튜버는 “반일사태에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상 하나만 공유해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논란 확대와 함께 조회수도 크게 증가해 9일 오전 161만 조회가 넘은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콜마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분노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한국콜마 설립 당시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및 의약품제조업을 위주로 하는 회사로 고객사의 개발의뢰를 받아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위탁생산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제조사개발생산)  방식의 B2B 사업모델을 화장품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LG건강, 미샤 등 대부분의 화장품업체가 고객사이며, 2018년에는 CJ헬스케어를 1조3000여억원에 인수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통해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8월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다. 더불어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으며,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분들께 다가갈 것이며, 사업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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