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상반기 순이익 57조2천억원, 세계 1위

아람코 상반기 순이익 57조2천억원, 세계 1위

기사승인 2019-08-13 14:01:39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순이익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아람코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69억 달러(약 57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상반기 실적은 아람코가 판매하는 원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69달러에서 올해 66달러로 하락한 가운데 발표됐다. 또 같은 기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0만 배럴로 유지됐다.

실적 공개에 대해 칼리드 알다바그 아람코 선임 부회장은 “우리에겐 지구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있는 원유 공급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상반기에 20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를 소유주인 사우디 정부에 특별 지급했으며, 이를 포함해 464억 달러(약 56조5000억원)를 배당했다. 소유주에 대한 배당은 작년 같은 시기 60억 달러(약 7조3000억원)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아람코는 2020년 또는 2021년 주식 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따라서 아람코의 배당 전략이 향후 지속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업체 T로우프라이스의 윌럼 비서는 “배당 정책이 아직 투명하진 않지만 아람코의 상장 후 배당 비율은 다른 석유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인 순이익의 50% 정도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혀재 아람코는 주식의 5%를 팔아 1000억 달러(약 121조8000억원)를 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계획이 성사되면 역대 최대의 IPO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람코가 반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람코는 1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채권 발행을 앞두고 지난 4월 연간 재무제표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1110억 달러(약 135조20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순이익 500억 달러(약 60조9000억원)인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에 올랐다.

실적발표와 함께 아람코는 인도 석유업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주식 20%를 150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생산뿐만 아니라 정유에서도 글로벌 위상을 높이려는 조치로, IPO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산업 다변화 신호로 관측되고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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