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분위기다. 수출은 둔화되고 투자는 줄어들며 소비자는 주머니를 열지 않아 돈이 돌지 않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 따르면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수출규제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올해 2분기 한국경제를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은 광공업이 5월 1.3% 감소에서 6월 0.2% 증가로 상황이 나아졌지만, 서비스업이 0.3% 증가에서 1.0% 감소로 나빠지며 전체 산업흐름은 0.7% 감소했다. 수출도 반도체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며 7월기준 전년동월대비 11%가 감소하며 2018년 12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도 불안했다. 8월 중 주가는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약화되며 환율이 올랐고,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은 매매가(-0.09%)와 전세가(-0.19%) 모두 수도권 지방 구분 없이 떨어졌지만 거래감소 또한 지속됐다.
7월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안정세가 유지됐음에도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7월 소비자심리도 5월보다 0.4%p 감소한 6월보다 1.6%p 더 떨어지며 CSI 95.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지만, 6월 소매판매를 살펴보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3.9%),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감소해 전월대비 -1.6%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액도 줄었다.
그나마 온라인 매출액과 방한 중국인관광객수 증가, 운수·창고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며 서비스업 생산증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이 감소하며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그 때문인지 2019년 6월 관리재정수지 누적적자는 59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조원이 늘어난 규모로, 통합재정수입이 전년대비 1조원 증가한 232조원인데 반해 통합재정지출 및 순융자가 36조원 늘어난 270조5000억원에 이른 결과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