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12일~8월16일) 국회에서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대통령 경축사보다 앞선 야당지도자의 대국민담화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주 후반에는 내홍을 겪던 민주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창당 일 년 반만에 갈라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문 대통령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 대표는 정책 대전환의 5대 실천목표와 함께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부터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광복절 대국민 메시지에 꼭 담아주시길 바라는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 일본과의 분쟁을 해결할 정책적 방안 ▲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복원‧강화할 의지와 방안 등을 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이 야당지도자가 대통령 발표에 앞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역대정부 사례를 비추어 보면, 대통령이 먼저 부동산대책‧경제정책 등의 담화를 발표하고 이후 야당대표가 정부정책에 대한 동의‧부동의를 설파하는 기자간담회 등을 가졌다.
이튿날 황 대표는 ‘박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김원웅 광복회장이 기념사 중 “문 대통령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박수를 치지 않고 종이에 뭔가를 적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제1야당 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을 잃는다”며 황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도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는 무례한 정치적 이벤트”라며 “야당 대표가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제 1야당의 역할은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국민의 소리”라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하면 대의원들이 기립하며 박수하고 환호한다. 혹시 그 광경을 꿈꾸시는 것인가”라고 응수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비판할 때는 하더라도 손을 잡을 때는 잡는 것이 정치의 문법”이라면서 “야당 대표의 박수 횟수가 뭐 그리 중요한가. (민주당은) 집권세력답게 사소한 시비는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아량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편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중심으로 모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의 탈당계가 16일 최종 처리됐다. 대안정치는 추석 연휴 전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11월 중 신당을 창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도 잔류 인원들과 함께 재창당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안정치측에서는 유성엽 임시대표를 비롯한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이 집단탈당을 강행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의 장정숙 의원이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경진 의원은 대안정치와는 별도로 탈당했다.
잔류 인원은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의 박주현 의원 등 5명이다.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이번주 혁신위원회 공식 임기를 마무리했다. 혁신위는 14일 손학규 대표 체제의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응해 자신의 거취와 내년 총선 문제를 담은 ‘손학규 선언’을 오는 18일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국민은 없고 당권만 있었던 싸움의 말로”라며 “두 정당 비당권파의 요구에는 국민이 없었다. 평화당이 왜 헤어졌는지 국민은 모른다. 손 대표도 비당권파 요구의 이유를 단호하게 잡아줬어야 한다. 모두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