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서 가습기살균제 사용…특조위“피해자 증언 확보”

군부대서 가습기살균제 사용…특조위“피해자 증언 확보”

기사승인 2019-08-19 13:08:51

인체 유해 물질을 함유해 수천 명 규모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가습기살균제를 군부대에서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18일 해군 제6항공전단과 해군사관학교 등 수십여개 군 기관에서 ‘가습기 메이트’ 등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군부대는 가습기살균제 판매가 금지된 지난 2011년까지 수백 개가량의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특조위 조사 결과 파악됐다. 특조위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과 군 병원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특조위는 각 부대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군부대 내 가습기살균제 실제 사용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조위는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건강에 이상이 생긴 피해자의 증언도 확보했으며 19일 군 기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및 피해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가습기 내부의 물에 풀어 넣어 사용하는 가습기살균제는 지난 1994년 11월 출시됐다. 폐질환, 태아피해, 독성간염 등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돼 판매가 금지된 지난 2011년까지 17년간 약 980만 통이 팔렸다. 현재 정부에 신청·접수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현황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지난달 기준 6476명이며, 이 중 1421명이 사망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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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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