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된 DGG금융...하이투자증권, 실적 흔들려도 김진영 등 임원들 업계 최고 연봉

봉된 DGG금융...하이투자증권, 실적 흔들려도 김진영 등 임원들 업계 최고 연봉

기사승인 2019-08-20 04:00:00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한 하이투자증권이 은행 계열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또한 증권사의 자본적정성 기준인 NCR(순자본비율)도 감소했다.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IB(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도 지난해 대비 수익이 소폭 떨어져서다.

그럼에도 김진영 부사장, 이병곤 이사 등 회사 주력 임원들의 급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적이 줄어들자 임원들의 보수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대폭 줄인 신한금융투자와 대조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08억원, 순이익 3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70%, 8.74% 줄어들었다. 은행 계열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23.22%)와 함께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이투자증권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347억원) 대비 24.20% 줄어들었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자본비율은 353.78%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416.81%) 대비 줄어들었다. 순자본비율이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하이투자증권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위탁매매 부문에서 크게 감소해서다. 또한 IB와 자산관리 부문도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를 떠받쳐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367억원) 대비 35.69% 줄어들었고 IB 수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63%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력 임원들의 급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의 상반기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약 24억원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 중 급여와 상여로 각각 1억2500만원, 23억원을 받았다. 상여는 2015~2017년 성과급 이연분에 지난해 성과급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전년 상반기(약 17억원) 대비 약 41.17% 증가한 것이다. 김 부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의 투자금융총괄을 맡아 투자은행(IB) 부문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박인준 상무(10억6900만원), 오재용 이사대우(10억4900만원), 박정근 상무(10억2500만원)으로 전년 보다 급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연봉 수준은 업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NH투자증권의 임원(5억원 이상)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5조원으로 하이투자증권(7721억원) 보다 약 6배 이상 크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가장 좋았던 시기였기에 올해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에 언급된 임원들은 대부분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구조화금융 부문을 주도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은행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118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1544억원) 대비 23.25% 줄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상반기 당사 기준 최고 순이익을 내면서 회사 직원 중 2명이 각각 18억2400만원, 11억원의 연봉(급여·상여 포함)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감소하면서 이 두 사람의 상반기 연봉은 12억7300만원, 10억4200만원으로 각각 30.20%, 5.56% 삭감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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