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진흙탕 싸움이다. 배우 안재현과 구혜선이 이혼을 두고 감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각각 법률대리인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내오던 두 사람은 21일 오후 각자 SNS를 통해 폭로전을 펼쳤다.
안재현은 전날 구혜선이 언급한 ‘주취상태에서 여자들과 연락’이라는 말을 의식한 듯 “더는 침묵할 수 없게 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재현은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제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구혜선이 제기한 기부금 등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며, 이는 혼인 파탄에 대한 귀책 사유를 인정한 게 아니라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혜선은 합의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 소유권을 요구해왔다고 안재현은 주장했다.
그는 소속사의 이혼 만류에도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문보미 HB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의 편에만 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구혜선이 추가로 합의금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도 받아야 했고 집도 팔아야 해서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결혼 생활 중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구혜선이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고 했는데,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걸 왜곡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더욱 결혼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재현의 반박글이 올라오자 이번엔 구혜선이 다시 반박을 하고 나섰다. 그는 “안재현이 언급한 합의금 중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뜻하며 그것은 모두 내가 진행했다”며 “안재현이 사는 집 인테리어 비용도 모두 제가 했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했기에 그걸 받은 것이지 합의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구혜선은 “이혼해주면 용인 집을 주겠다고 해서 알겠다 했더니 그때부터 이혼 노래를 불렀다”며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같이 생활하는 동안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 여인은 좀비가 됐다”고 토로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함께 출연해 교제했고 이듬해 5월 결혼했다. 최근 이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