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2020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해소와 욱일기 사용금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올림픽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과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우리 입장을 고려할 때, 무작정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은 별다른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상헌 의원은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올림픽 헌장 제3조와 제27조 등을 보면,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로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확실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더 이상 그런 시도를 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일본 아베 정권이 올림픽을 ‘후쿠시마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아직 방사능 위험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일본이 올림픽을 계기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다시 일어섰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년 도쿄올림픽은 아베 정권의 후쿠시마 선전의 장이 되는 것이고, 올림픽 주최국이 올림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방사능 우려는 일본의 경제보복 등 정치·외교적인 문제와 별개로 우리 선수들의 안전이 걸려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전 세계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심각성이 보도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도 방사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지난 6월 중순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음악축제장에 욱일기를 두른 일본인 관광객이 장시간 활보한 사실을 언급, “욱일기는 독일과 유럽에서 불법인 나치 문양과 똑같은 전범기”인데, “앞으로 더 심각히 우려되는 것은 이런 욱일기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자주 볼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공식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욱일기를 막을 최종 권한을 가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직 욱일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대한체육회뿐만 아니라 문체부와 외교부 등 정부 합동으로 제대로 된 스포츠외교를 통해, 앞으로 남은 11개월 동안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전범기인 욱일기의 의미를 널리 알려 올림픽에서 사용될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