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우울한 대형건설사…일부 임원들은 상여금 잔치

실적부진 우울한 대형건설사…일부 임원들은 상여금 잔치

기사승인 2019-08-26 10:29:43

국내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건설사의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급감했다. 주요 상장사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곳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다. 나머지 빅5 건설사들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전문경영인들과 최대주주의 상반기 연봉은 크게 늘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임병용 사장은 업계 최고 보수를 받았다.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1위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25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약 5873억) 대비 44% 급감했다. 이어 대우건설(-41%), GS건설(-34.76%)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4502억원, 47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13% 증가했다. 

수주 실적도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54억 달러 줄어든 1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상반기 수주실적 85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GS건설은 연간 목표치의 21%, 24.5%, 29%를 채우는데 그쳤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대비 34% 감소한 2조4590억원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신규 수주액도 각각 2조5250억원, 3조97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8%,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우건설은 6조381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전년 보다 43% 늘어났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액도 11조4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보다 18% 증가했다.

수주 부진과 실적 감소 그리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주요 건설사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대형 건설사의 주가는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1년 전 대비 약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사 중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33.57%), GS건설(-28.66%), 삼성물산(-26.63%), 대우건설(-23.49%) 순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5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건설업종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했으나 수십억원에 달하는 높은 연봉을 받은 이들도 있다. GS건설 대표이사 임병용 사장는 건설사 경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18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공시에도 언급돼 있고, 상여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치훈 사장(이사회 의장)과 정주성 부사장은 상반기 각각 17억9200만원, 6억3600만원 급여를 받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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