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을 기념하는 표석이 설치된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백년관 마당에서 일반국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권통문 기념 표석 제막식’을 개최한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1일, 서울 북촌 출신의 이소사와 김소사의 이름으로 작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이다. 여기에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권통문’을 구현코자 최초의 여성단체 ‘찬양회’와 최초의 민간사립여학교 ‘순성여학교’가 설립됐다. 이를 결의한 장소인 당시 ‘홍문섯골 사립학교’ 자리에 표석이 설치되는 것. 앞서 여가부는 지난 2014년 ‘북촌에서 온 편지’ 특별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권통문 심포지엄’, ‘오늘, 여권통문을 다시 펼치다’ 특별전 등을 열어왔다.
이 과정에서 ‘홍문섯골 사립학교’ 자리가 밝혀졌으며, 서울시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표석 설치를 확정, 신한은행의 협조를 통해 장소를 제공받았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는 표석 설치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사, 기념공연, 표석 제막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다.
사전행사로 ‘역사투어–여권통문 여행길 ’기억의 터를 찾아서‘에는 사전 신청자 70여명이 ‘교육의 길’, ‘직업의 길’, ‘참정의 길’이라는 3가지 주제에 맞춰 북촌 여성들이 여성 교육과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기억의 장소를 찾은 후 신한은행 백년관 앞으로 모여 함께 제막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진선미 장관은 “과거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 온 발자취가 살아 숨쉬는 ‘홍문섯골 사립학교’ 자리에서 제막식을 갖게 되어 매우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여권통문 기념 표석 설치가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외쳤던 우리 선배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널리 알려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