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아세안 10개국과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한다.
30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에 복지부 김강립 차관이 대한민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아세안 모두를 위한 건강증진(Accelerating Health For All in ASEAN)’이다. 지난 2004년 이후 2〜3년 주기로 개최하는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석하는 지역협의체다. 이 자리에서는 아세안 지역의 보건의료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왔다.
김강립 차관은 이날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를 통한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 성과와 건강보험의 재원조달 방식을 소개했다. 또 우리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이에 따르는 재정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공유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등을 통하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가나, 에티오피아에 정책자문과 기술협력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부터 정책공유 연수과정도 운영해오고 있다.
김 차관은 아태지역 신종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대응 전략을 통한 국제 보건 규약 이행 역량강화와 관련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이후 우리나라 국가방역체계의 개편 내용과 그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신종감염병 유입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보건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의 감염병 대비·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의 기술적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아세안+3 회의를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김 차관은 베트남 및 캄보디아보건부 장관과 보건협력을 위한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베트남 위엔 티 킴 티엔 보건부 장관과 지난 3월 보건의료 양해각서 개정 체결 이후 베트남 의료인 면허시험 도입, 건강보험 운영 시스템 등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양국이 보건의료 분야 전반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캄보디아 맘 분헹 보건부 장관과는 캄보디아의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관련해 우리나라는 모자보건 증진사업,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역량강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캄보디아 보건부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의 지불인증기관이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세계은행 간의 다자간 협력 사업을 통해 한국의 진료비 심사․평가 업무와 데이터 활용방안을 응용한 성과 및 이후 후속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김강립 차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의 보건의료 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한국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향후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추어 보건의료 분야에서 주도성을 갖고 아세안 국가들이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와 역할에 성실히 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