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지연시키고 있는 행태를 두고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겨루는 것이 두려워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보이콧이 노골화되며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협상 과정에서 보인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한국당은) 청문회 하지 않으려 생트집을 잡더니 검찰수사로 피의자 신분이 된 만큼 청문회가 아닌 특검을 하자고 하고, 심지어 압수수색이 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는 의심까지 했다”며 “(보이콧을 위한) 각본과 연출, 출연을 다한 자작극”이라고 규명했다.
이어 “자작극 행위에 설득력이 없으니 본격적으로 무리한 가족 증인 요구를 하며 사살상 보이콧 확정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어제 오늘은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김도읍 의원은 사회권을 받아 ‘개회합니다’, ‘산회합니다’ 외에는 한 말이 없다. 청문회를 진행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 한국당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가족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한국당을 향해 “비인간적, 비인륜적, 비인권적, 패륜적, 비정하고 비열하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가족에 대한 진실은 후보자 스스로가 답할 수 있는 사안이며 법으로도 가족의 출석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막무가내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가 망신과 조롱, 신상털기로 능멸당하는 것을 견딜 사람이 있겠느냐. 악인이라도 견기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을 볼모로 후보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정치가 뭐 길래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한국당은) 인간으로 지켜야할 금도까지 넘어서려는지 정략적 정치적 의도 없이 진심으로 묻고 싶다”고 했다.
나아가 일련의 행위는 한국당이 인사청문회에 앞서 진실이라며 퍼트려온 의혹들이 가짜 혹은 허위, 과장으로 포장된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 날까 두려워 진실로부터 도망치려는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합의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9월 2일과 3일 청문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청문회 일정을 지키려 한다. 반드시 2일과 3일 청문회 개최돼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그간 쏟았던 공세, 가짜뉴스, 의혹이 진실임을 청문회장에서 입증해야한다”면서 “가족증인에 대한 무리한 요구만 제외하면 (민주당은) 마음을 열고 최대한 협상에 임하겠다. 지금이라도 합의가 되면 정치적 신의를 걸고 채택된 여타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도 남겼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약속된 인사청문회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민청문회 혹은 반쪽 청문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반쪽 청문회는 바른미래당과의 협의가 있어야하지만, 민주당과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