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 금리 하락 예상에도 DLF 약 3331억원 판매”

“우리·하나은행, 금리 하락 예상에도 DLF 약 3331억원 판매”

기사승인 2019-09-03 11:22:46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해외 금리 하락 예상에도 불구하고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을 수천억원이나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2019년 8월22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9.5%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국내 금융사 해외 금리 연계 DLF 상품 판매 현황’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 수는 210개이며, 판매건수는 3617건에 판매액은 7788억8300만원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2019년 들어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 19개(판매 629건·판매금액 1235억5300만원) ▲영국 CMS 금리 연계 DLF 상품 74개(판매 1121건·판매금액 2,701억5400만원원)를 판매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DLF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총 상품 수는 117개에 판매 1,867건, 판매금액은 3851억7600만원이었다.

문제는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의 장단기 금리차가 불안정해지자, 은행에서 판매한 이들 DLF 상품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의 수익률을 분포대로 살펴보면, ▲수익률 마이너스(–) 50%대가 109개(판매 1761건·판매금액 3646억9000만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손실 40%대에 달하는 상품은 51개(판매 642건·판매금액 1633억8900만원)에 달했다. 특히 판매된 DLF 상품 중에는 8월 22일 기준(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0.692%), 손실율이 98.0%로 거의 원금 전액을 날릴 상품도 16개나 됐다.

이는 모두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상품으로서 판매된 건수는 568건이다. 판매금액은 1131억4300만원이나 되었다. 이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 전체 판매금액의 14.5%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현재까지 판매된 210개 DLF 상품의 만기도래 시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만기도래 DLF 상품이 가장 많이 포진된 시기는 ▲2020년 3월로 총 36개 상품(판매 794건/판매금액 1633억6200만원)이 만기도래 될 예정이다. 이어 ▲2020년 4월 32개 상품(판매 579건/판매금액 1280억5100만원) 순이다,

당장 이번 달인 2019년 9월의 경우만 해도 만기도래가 되는 DLF 상품이 8개(우리은행 7개·하나은행 1개)로 판매건수는 207건에 판매금액은 391억7700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러한 해외 선진국의 금리 하락 가능성을 소속 연구소를 통해 예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연계 DLF 상품을 모집하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하나은행의 경우 소속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2018년 12월말 발간한 ‘하나금융포커스(제8권 26호)’, ‘시장: 美증시 널뛰기 장세’를 통해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 급락’을 예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월~5월까지 30개 상품을 328건(판매금액 921억2300만원)이나 판매했다.

우리은행도 미국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도 동반 하락할 전망할 것이라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하지만 우리은행은 이처럼 지난 3월말에 독일과 영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6월까지 49개 상품을 출시, 투자자를 모집해 1075건(2409억9200만원)이나 판매했다.

김정훈 의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산하 연구소에서 지난해 연말과 금년 3월에 독일과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금액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하였다는 것은 은행들이 국민들을 기만한 채, 판매수수료 수익에만 치중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금감원은 은행의 DLF가 판매된 전후 과정을 조사하여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불완전 판매가 입증될 경우 신속한 분쟁조정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묻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하나은행 관계자는 "3월 8일에 전체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한 DLF 판매는 중지했으나, 개별 고객 요청으로 4개 영업점에서 6명에게 제한적으로 상품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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