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가 장녀 M씨의 입시논란과 함께 제기된 3대 의혹 중 하나인 가족 간의 금전거래 논란에 대해 2일 무제한 공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을 열었다. 때론 명쾌하게, 때론 감성적으로 이뤄진 해명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흠결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기된 조 후보자 일가의 수상한 금전거래 관련 의혹들에 따르면 선친이 둘째 아들(조 후보자의 남동생 조권 씨)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상대로 채무변제 소송을 제기했다. 심지어 조 후보의 배우자는 조 권씨와 이혼한 J씨의 빌라구매자금을 대신 지급하고 조 후보자의 모친은 손자를 돌봐준다며 그곳에서 살았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웅동은 저의 고향이고 저의 선산이 있는 곳”이라며 “원래 있던 학교가 매우 사정이 안 좋았다. 웅동 주민들이 학교를 옮겨야겠다고 판단해 고향사람들을 찾았지만 다 거절을 했다. 당시 선친이 재력이 있어 (선친에게도) 부탁을 했고 이사장을 맡게 됐다. (선친은 학교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온 적이 없다. (오히려) 각종 부담금을 스스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비를 들여 법정부담금과 세금 등을 다 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사를 했는데 학교 부지를 팔아가지고 공사대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IMF가 터졌다. 부친도 별수가 없었다. IMF가 터지면서 학교 부지가 반값이 되면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아버님께서 개인연대보증을 서서 그 빚을 떠안았다. 그것이 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전공사를 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게는 다 돈을 지급했지만 유일하게 동생회사에는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동생 회사가 부도가 나며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연대보증을 했기에 유일하게 남은 것이 채권이었고,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권리나마 확인하기 위해 동생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해명이다.
무변론 패소라는 결과에 대해서 조 후보자는 “증거서류가 워낙 완벽해서 대항을 위해서 새롭게 변호인 수임 자체가 큰 비용이 되는 상황이었다. 언론은 웅동학원이 동생이 한 소송에 대해서만 무변론해서 불이익을 줬다고 하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제기한 소송 등 다른 사건도 모두 무변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친이 웅동학원 재산을 처분해 살아생전 (웅동학원 신축 공사에 따른) 빚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으니 동생에게 직위를 줘 (매수자를) 알아보게 한 것”이라며 공사대금 채권반환소송의 원고인 조 후보자의 동생이 사무국장직을 맡아 피고 역할을 동시 수행하게 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 관련 논란이 제기되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 그는 “(가족 모두 웅동학원 관련) 직함을 내려놓고 관선 이사 선임 등 어떤 방식을 통하든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80억원 규모의 빚으로 인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관으로 임명되든 안 되든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웅동학원를 둘러싼 채권채무관계 외에도 조국 일가의 수상한 금전거래 의혹은 또 있었다. 바로 조 후보 동생인 조 권씨의 전 처이자 조 후보자의 전 제수인 J씨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매입 관련 의혹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빌라의 소유문제내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J씨가 지난 2014년 12월 부산 해운대구 우성빌라 매입할 당시 조 후보자 아내가 매입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 “빌라는 전(前) 제수씨가 소유하고 재산세를 내는 부동산이고, 어머니는 거기 살면서 그 댓가로 손자를 돌봐줬다”면서 “법적으로 복잡할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많은데 이혼하면 관계를 끊고 원수가 돼 살아야 하느냐. 우리는 그렇게 살았다. 저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조카를 챙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장남으로서 선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의) 전세금 2억7000만원을 (어머니께) 드렸고, 어머니가 고민을 하시다가 ‘나중에 손자(동생 아들)에게 줘야겠다’면서 (어머니와 제수씨) 두 사람이 같이 가서 계약하고 통지한 것”이라며 “내가 돈이 더 있으면 제수씨를 더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증여세와 관련해서도 “증여 논란이 있는데 아마 제수씨가 증여세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