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38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 탄생…文대통령 ‘조성욱 교수’ 임명

공정위 38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 탄생…文대통령 ‘조성욱 교수’ 임명

기사승인 2019-09-09 13:50:15

문재인 대통령은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로써 38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역사상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이 탄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며 “공정거래위원장에 조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서울대학교(경제학 학사/석사)와 하버드대학교(경제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법 경제팀에서 근무하면서 재벌에 대한 정부 정책과 경쟁 정책을 조언,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으며(2013년 4월~2019년 4월),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이다. 또 ▲금융정보학회 회장과 금융학회부회장 ▲금융학회의 감사 ▲산업조직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조 교수는 경쟁정책, 재벌정책 및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조직의 사람들의 성과가 하락하는 것을 발견한 뒤, 구조조정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BE Journal of Economic Analysis and Policy)한 바 있다. 

또 지나치게 높은 부채에 의존한 기업 및 재벌의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돼 기업의 수익성이 낮고, 연쇄적 도산이 발생해 지난 1997년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는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명예의 전당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앞서 후보자 신분이었던 조 위원장은 대기업 집단규율 체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위원장은 “대기업집단의 뛰어난 경영 능력이 그간 우리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총수일가의 지배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개선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은 효율적인 독립 중소기업의 성장기회를 박탈하고 비효율적인 자원 사용으로 결국 대기업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고 있다”며 “그간의 제도적 개선과 시장시스템 변화에 맞춰 행태 교정에 주력,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자료를 공유해 협력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재조사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그는 “공정위는 소비자 안전과 건강에 있어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그렇지 못한 점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취임하게 된다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공정위 내부 청렴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같은날 조 위원장은 “외부와 유착, 재취업 문제로 공정위 전 최고수장까지 기소당한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정위는 전문가 집단으로 청렴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쇄신 등을 통해 이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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