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 못해”…중앙亞 순방 중 말다툼

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 못해”…중앙亞 순방 중 말다툼

기사승인 2019-09-17 10:29:05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각에서 제기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설을 지난 16일 사실상 인정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 4월 강 장관과 김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수행 중이었다. 당시 외교부 소속 직원이 작성한 문건에서 실수를 발견한 김 차장이 해당 직원을 질책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맞서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의원이 ‘김 차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데 적재적소의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묻자 강 장관은 “동료 고위 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은 또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당시 아는 전직 고위 외교 관료에게 전화하니 ‘김 차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눌렀다’고 했다”면서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 김 차장은 한마디로 ‘리스키’(위험한·risky)한 인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윤상현 외통위원장도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며 “청와대 일개 참모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담화문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급하게 유엔총회에 간 것 아니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왜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총회에 가기로 결정된 것이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도 “국무총리 참석이 확정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이 ‘총리가 왜 각 당 대표들에게 구체적 일정까지 보내며 함께 가자는 연락을 했느냐’고 추궁하자 강 장관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차원에서 그랬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무를 소홀히 하지 말라.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그러다 안 되면 물러나면 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충분히 그럴(언제든 물러날)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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