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신약 개발한다지만… 막대한 연구비 지속 투입, 될까

결핵신약 개발한다지만… 막대한 연구비 지속 투입, 될까

국립마산병원-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협업… 환자관리에 신약개발 ‘두 마리 토끼’ 다 놓칠라

기사승인 2019-09-25 06:00:00

국립마산병원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결핵치료제 및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협업한다. 국립목포병원과 더불어 복지부 소속 국립결핵 치료기관인 마산병원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두 기관은 24일 ‘결핵치료제,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인력 교류 ▲국가결핵병원을 활용한 신약임상시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자수는 지난 2015년 2209명에서 2016년 2186명, 2017년 1816명 등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발목을 잡는 건 다제내성 및 광범위내성 결핵이다. 때문에 신약과 신속 진단법 개발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았다. 

국립마상병원은 354개의 병상과 BL3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결핵균주연구 등을 통한 폭넓은 임상연구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두 기관의 협업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간 결핵신약 관련 관계기관간 연구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연구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게 결핵 관련 연구자들의 중론이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한 결핵 연구자는 “신약 개발에 따른 막대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며 “장기간의 신약개발 과정에 지속적인 예산이 지원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주장을 기우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는 정부 결핵관리대책의 핵심이 당면한 환자관리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당장 환자치료도 급한데 재정당국이 별도의 예산을 들여  R&D에 할애하도록 협력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협업이 그저 ‘협업’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혹여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1위의 오명을 씻을 계기가 될지 관련 분야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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