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서두르는 패션업계…사용자·일반인 모델 발굴에 활발

다양성 서두르는 패션업계…사용자·일반인 모델 발굴에 활발

SNS 속 ‘#BOPO’ 캠페인에 ‘자기 몸 긍정주의’ 화두

기사승인 2019-09-27 03:00:00

‘자기 몸 긍정주의’가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남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진 프로모델보다 현실적인 몸매를 가진 다양한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했고, 일반인·사용자 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성 추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BOPO’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자 100만여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BOPO와 함께 게재된 사진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보는 이들도 흐믓하게 만드는 이 BOPO 정체는 무엇일까. 이는 다름아닌 ‘자기 몸을 긍정하자’는 의미의 ‘The Body Positivity Movement’의 줄임말이다. 일명 자기 몸 긍정주의는 사회관계망(SNS) 속에서 캠페인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서 자기 몸 긍정주의는 가장 큰 화두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고객이 본인만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반인 모델 8인을 선정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꿈꾸는 전가영, 인스타 팔로워 10만을 희망하는 최연소 도전자 최은아 등 이색적인 모델이 등장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용자 콘텐츠 기반 커머스’는 유저 크리에이티드 브랜드 어스(US by StyleShare)를 런칭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어스는 스타일쉐어가 서비스 출시 8주년을 맞이해 유저들과 함께 만든 베이직 라인 패션 브랜드다. 다양한 외모와 체형,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지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것이 어스 측 설명이다.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 모델 7인을 모두 유저로 기용했다.

업계만큼이나 사용자 모델로 나선 이의 포부도 남다르다. 

스타일쉐어 어스에서 사용자 모델로 활동 중인 ‘솔님’(활동명·24)은 패션은 자신감이라고 조언했다. 2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스타일쉐어 사옥에서 만난 솔님은 “통통한 체형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검은 색이나 어두운 계열 색상의 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날씬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이들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통통한 체형도 모델로 활동하고 또 다양한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제 활동을 보고 많은 이들이 자신감과 자신만의 매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솔님은 인식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어스의 모델 제의를 받았을 때 ‘사기 아닌가’라는 반문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대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들 시선에 반응하기 보다 자신이 입고 싶은대로 패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본보기가 되기 위해 앞으로 통통한 체형의 소비자가 접하기 어려운 크롭티와 쫄티 등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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