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 코치가 명품 가방 요구”…공사는 은폐 의혹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 코치가 명품 가방 요구”…공사는 은폐 의혹

기사승인 2019-09-26 21:23:56



경남도청의 출자‧출연기관인 경남개발공사의 여자 핸드볼팀 코치가 선수에게 명품 가방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공사 측은 뒤늦게 감사에 착수하면서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공사 측에 핸드볼팀 선수 A씨가 코치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런 정황은 A씨가 공사 측에 당시 상황을 적은 자필 경위서를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이 경위서에 “코치가 여기 뽑힌 게 나(A씨)만 잘해서 온 게 아니다. 주위에 도와준 사람들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면서 명품 가방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A씨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코치가 계속 명품 가방을 얘기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코치에게 너무 비싸다고 하자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을 달라고 해 줬다”고 했다.

핸드볼팀 감독은 A씨와의 면담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경남개발공사의 핸드볼팀 담당자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해당 담당자는 일주일 뒤 갑자기 서울로 발령이 났고, 이 담당자는 결국 퇴사했다.

감사 권한이 있는 공사 사장에게는 A씨의 경위서 내용이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공사의 석연찮은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공사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감사에 착수하는 등 후속 조처에 나섰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감사실에서 감사에 착수했으며 문제가 확인되면 징계 조치 뿐만 아니라 경찰에 수사의뢰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코치는 “A씨에게 강요한 적은 없었으며, A씨가 스스로 줬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