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 등 추락하는 손해보험주 반등 가능성 ‘안갯속’

한화·현대 등 추락하는 손해보험주 반등 가능성 ‘안갯속’

기사승인 2019-09-28 05:00:00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 및 장기 보험 손익도 줄어들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들(자산총액 기준)의 순이익과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와 함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재무여력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늘어났으나 손해율, 자산운용이익률이 전년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들의 주가 및 실적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장 보험사 6곳(자산 기준) 가운데 주가가 가장 추락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이 회사의 주가(종가기준 9월 26일 기준)는 3185원으로 1년 전(6900원) 대비 53.84% 떨어졌다. 이어 동양생명(-39.25%) 현대해상(-37.39%), DB손해보험(-28.39%), 삼성화재(-16.14%) 순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합세(-0.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손해보험사의 순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동기(816억원) 대비 약 85.04% 감소했다. 업계 선두권인 현대해상도 전년 상반기(2628억원) 대비 37.39% 줄어든 16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화재(-35.26%), DB손해보험(-31.3%) 등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실적이 늘어난 곳은 동양생명(+35.60%)과 메리츠화재(+19.29%)다.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손해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해율이란 손해보험회사의 핵심적인 수익성 지표로써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보험율이 상승하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p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손보사들의 올 6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종가기준)은 84.7~103.6%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 77~7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 6월 누계 손해율은 적정 수준 대비 10% 오른 셈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장 손보사 중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한화손해보험은 손해율, 보험영업손익,  사업비율, 운용수익률 모두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보험사의 영업환경 악화는 업계 공통적 상황이지만 한화손해보험은 경쟁사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손해보험의 상반기 보험영업손실은 약 21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93억원) 대비 41.19% 손실 폭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장기 영업손실은 1633억원으로 전년동기(1350억원) 대비 20.96% 증가했다. 

손해율은 상반기 83.68%로 전년동기( 81.57%) 대비 올랐고, 사업비율도 25.46%로 지난해 상반기( 25.24%) 대비 상승했다. 사업비율이란 보험료 수익에서 인건비와 수수료,마케팅 비용을 나눈 것을 의미한다. 즉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에 비해 사용한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란 회사의 자산 중 운용 가능한 자산을 투자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손해보험협회 제공)은 3.27%로 전년 동기(3.98%) 대비 하락했다.

임원들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도 눈길을 끈다. 한화손해보험의 상반기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00만원) 대비 감소했다. 그러면서도 박윤식 사장을 비롯한 임원(등기이사)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2억5100만원으로 전년동기(1억6300만원) 대비 53.98% 증가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 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에 대해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은 3분기에도 높아진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손해율 및 사업비율의 변화를 이끌만한 요인이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손해율, 장기보험 등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업계에 수익이 나빴던 것이 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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