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 관련 늑장 결정을 하면서 환자에게 ‘문제 있는’ 약의 처방이 이뤄진 것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의 도움으로 확인한 인보사 사태 경과에 따른 처방된 인보사의 양은 다음과 같다(표 참조). 우선 지난 2월26일 미국 소재 코오롱티슈진 측은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에게 허가받은 세포와 실제 제조에 사용된 세포의 유전학적 특성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선으로 전한다. 당시 판매량은 11개.
3월4일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과에 이러한 사실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때까지 처방된 인보사는 45개였다. 그달 22일 코오롱생과는 미국 임상제품에 대한 유전자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식약처에 보고, 식약처는 이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한다. 당시까지 누적 처방은 252개였다.
일주일 후인 29일 오후 2시께 코오롱생과는 미국 임상제품의 유전자검사 최종 결과를 보고했다. 식약처는 이틀이 지난 31일에서야 중앙약심을 열고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를 실시한다. 이때까지 판매된 인보사는 324개.
이렇듯 기업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부재한 동안 324개의 인보사가 팔렸고, 이는 환자에게 처방됐을 것이란 게 정춘숙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식약처와 코오롱생과가 좀 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걸 원했을 것”이라며 “선제적 조치의 부재로 최초 코오롱생과의 인지 시점부터 최종적으로 제조·판매 중지까지 총 324개가 더 팔려나갔고, 환자 처방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식약처의 미흡한 조치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