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의혹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30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질의자로 나서 ‘조국’이나 ‘조국힘내세요’ 등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대한 통계 등을 근거로 포털사업자의 실시간검색어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2달여간 여론과 정국이 조국 법무부장관에게 집중된 상황에서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조국’이라는 검색어가 1위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점, 검색이 많이 되는 상황에서 순위가 급격히 떨어내려진 점을 들며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조국힘내세요’라는 문장이 13시간 동안 실검 1위에 올라있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하나의 문장이 실검 1위에 오를 확률은 극히 낮다. 철저한 약속과 조작이라고 생각한다. 약속된 문장을 공유하고 복사 붙여넣는 방식이 아니라면 힘든 일”이라고 지적하며 실검조작에 의한 여론호도를 의심했다.
이 같은 의혹에 이낙연 국무총리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 총리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며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결론부터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사업자의 사업방식에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 단계에서 뭐가 어떻다 하는 것은 힘들다. 좀 더 신중할 필요는 있다. 다만 대응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면서 “소관부터가 그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관심 가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송 의원은 “이는 분명한 여론조작이고 왜곡이다. (포털사업자의)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된다.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 총리의 다짐을 받아내고자 했다. 한편 송 의원은 이외에도 북한의 사이버테러 및 EMP(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기정통부와 총리실 등의 경각심 고취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