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의 삶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의 도움으로 확인한 지난 2017년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빈곤율은 42.2%로 나타났다. 앞선 2014년의 47.4%보다 감소한 수치이지만, 노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 전국 독거노인수는 약 140만5000명이었다. 노인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약 1만9천명이 혼자 살고 있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 약 2만6000명 ▲전북·경북·경남 약 2만3000명 ▲강원 약 2만2000명 순으로 노인인구 10만 명당 독거노인수가 많았다.
노인학대도 심각한 지경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4~2018년 총 2만1440건의 노인학대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매일 약 11.7건의 노인학대가 일어난 것. 연도별 노인학대 건수는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 ▲2017년 4622건 ▲2018년 5188건 등이었다. 노인학대 가해자의 84.5%가 배우자, 자녀, 친척 등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대상 범죄 실태도 심각했다. 경찰청은 최근 5년간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총 73만6005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루 400건 이상(403.3건) 노인 대상 범죄가 일어난 셈. 2014년 13만6829건이었던 노인 대상 범죄는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5만7,483건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로 높은 노인 자살률의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을 보호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정부의 대책이 실질적인 지표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