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운데, 화성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가 이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강력범죄 중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화성사건의 범인이 30년 만에 그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이씨는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질렀다고 경찰 대면조사에서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이씨는 경찰의 수사에 끝내 입을 열었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만이다. 다음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주요 발생 일지이다.
▷1차사건= 1986년 9월15일 오전 6시20분 화성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에서 발생한 최초 사건. 피해자는 71세의 이모씨. 하의가 벗겨져 살해된 상태로 발견됨.
▷2차사건= 10월20일 오후 8시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에서 25세 박모씨가 나체 상태로 수로에 유기된 채 발견됨.
▷3차= 12월12일 오후 11시 태안읍 안녕리 축대에서 24세 권모씨가 스타킹으로 결박당하고 머리에 팬티가 씌워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됨.
▷4차= 12월14일 오후 11시 정남면 관항리 농수로에서 23세 이모씨가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
▷5차= 1987년 1월10일 오후 8시 50분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18세 홍모양이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
▷6차= 5월2일 오후 11시 태안읍 진안리 야산에서 솔가지로 숨겨진 30세 박모씨 시체가 발견.
▷7차= 1988년 9월7일 오후 9시 30분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52세 안모씨가 블라우스로 양손 결박돼 사망한 채 발견.
▷8차= 9월16일 오전 2시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에서 13세 박모양이 살해된 채 발견.
▷9차= 1990년 11월15일 오후 6시 30분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13세 김모양이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
▷10차= 1991년 4월3일 오후 9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권모씨가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