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고발자’ 김상교 “최순실 엮어 제2 국정농단으로 키우자 제안 받아”

‘버닝썬 고발자’ 김상교 “최순실 엮어 제2 국정농단으로 키우자 제안 받아”

기사승인 2019-10-03 10:54:04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28)씨는 여당 의원과 함께 만난 진보단체 인사가 “버닝썬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A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 3월25일 A 의원을 만났다며 당시 그가 “너 때린 놈 기억하냐”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A 의원은 최순실(63·수감 중)씨의 조카 사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건은 김씨가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 보안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당시 가해자가 최씨의 조카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김씨가 “이 사람(최 씨 조카)은 폭행자가 아니었다”라며 부인하자 A 의원은 “진짜 기억 안 나? 다시 봐봐. 얘(최 씨 조카)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다섯 사람이 넘어”라며 재차 질문했다. 이어 김씨는 A 의원과 함께 있던 진보단체의 한 인사가 “버닝썬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내부 고발자 모임에 참여하길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모임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내부 고발자들의 모임이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실제로 1, 2주에 한 번씩 모임에 참가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그 모임에서 ‘(버닝썬) 판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고 부연했다.

A 의원은 김 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위로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A 의원은 “김 씨를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최 씨 조카에 대해 물어본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행자가) 최씨의 조카인지는 당시 계속 제기됐던 의혹이기 때문에 확인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라며 “그 친구가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해 위로 차원에서 모임에 나오라고 다독여 준 것일 뿐 ‘제2의 국정농단’ 이런 건 다 소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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