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서울대병원 서정욱 교수 “조국 딸, 남들 다 한 논문에 제1저자 이름 넣은 것 문제”

[국감] 서울대병원 서정욱 교수 “조국 딸, 남들 다 한 논문에 제1저자 이름 넣은 것 문제”

기사승인 2019-10-04 17:38:44

“학술논문은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다 한 논문에 자신의 이름만 저자로 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서울대병원 서정욱 교수(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제1저자로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에둘러 비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 교수는) 해당 논문이 어려운 (주제의) 논문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유사한 논문이 상당수 존재하고 병리학회는 고교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윤 의원은 “단순한 논문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며 “300개 가량의 관련 논문 중 일부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학술논문은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고교생이 저자일 때는 저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왜 이 논문을 쓰는지, 연구 수행의 주요한 과정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별거 아닌 학술지에 이러한 논문이 실린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병리학회지는 전 세계 학술지의 2.5%에 들어가는 최우수 학술지에 속한다. 정치적 이슈 때문에 학술지가 훼손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교생이 연구에 참여해 논문을 쓰는 것을 적극 장려하지만 논문의 아이디어가 고교생에게 나와야 한다”며 “다른 사람이 다 한 논문에 자신의 이름만 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듭 강조, 학회지의 논문 게재 철회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서 교수는 “원래 논문은 남아있고, 추가 기록이 포함돼 논문 게재가 취소되었을 뿐 지금도 해당 논문의 인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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